이제 근 두달 정도 용접학원을 다닌 것 같다. 이제 나도 나이가 어느정도 들어서 인지 뭐든 빨리 빨리 배우질 못하겠다. 예전에는 뭐든 남들보다 빨리 배우고 빨리 일 처리하고 많이 놀곤 했는데 지금은 체력이슈도 있고 머리속 잡생각이 떠나질 않아서 진도가 너무 안나간다. 무엇보다 내가 봤을 때는 재능이 없다.
나이가 한살 한살 먹을 때마다 예전 KOTRA위원님 말씀이 머리속을 멤돈다.
남자는 나이가 들수록 할일이 많아진다.
자기 자신도 돌봐야하고 주변인들도 챙겨야하고 가정을 일도 돈도 뭐도 챙길게 너무 많다. 물론 이것도 하다보면 다 하기는 한다. 근데 나는 여러가지 일 중 하나도 제대로 해내고 있질 않기에 마음이 불안할 뿐이다.
용접기사 필기 준비를 하면서 한동안 공부를 하지 못했다. CWI 만큼 가치가 있는가라는 생각과 차라리 회사 다녀서 빠르게 CWI를 준비하고 다닌 월급을 모아 CWI 시험을 치르는 것이 맞지 않는가라는 막연한 생각이 앞을 가리다 보니 연필이 손에 쥐어지지 않더라. 그리고 돈도 필요해 약간의 간단 알바도 주말에 하고 있는데 이것도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았는지 생각된다.
친구들과의 만남에서도 내가 당장 대출이 필요한 상태다라고 하니 대출 만큼은 만류를 하던데 들어보니 맞는 것 같기도하고 어떤 선택을 해야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일까 고민이 많다.
하루하루 보내면서 느끼는 점은 공부도 돈이 있어야하는구나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
오전수업(CO2:수직보기)
아래보기, 수평보기까지는 전류, 전압만 맞추고 손만 흔들리지 않으면 겉비드 쌓기는 손쉽게 할 수 있다.
수직보기는 조금 다르더라. 원장님이나 고+고인물형님 말로는 회사시험도 CO2의 경우 수직위주로 시험을 본다고 하는데 역시 해보니 왜 수직을 시험을 보는지 알 수 있는 경험이였다. 수직이 무지막지하게 어렵다. 그리고 수직 시 전압, 전류도 다른 자세보다 더 낮춰야하므로 전기 밸런스를 또 다시 조정해야하는 귀차니즘이 있다.
근데 다른 자세와는 다르게 수직은 무조건 반달위빙(8자위빙)을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물이 아래로 쭈욱 흐르더라. 물론 손의 속도를 올리면 흐르는 건 방지할 수 있으나 모재와의 융착이 어려워 겉비드만 괜찮아 보이기만 할 뿐 속은 텅 빈 강냉이(옥수수)마냥 쓸모없는 헛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어쩃든 모재를 녹여 용가재를 잘 녹여서 붙여야한다는 기본적인 용접원리를 이해하고 있다면 수직자세는 당연히 반달위빙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오긴 한다.
옆에서 나를 지켜본 결과, 고+고인물 형님 말로는 물이 가기 전에 손이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스팩터는 물론이거니와 CO2의 특유의 맑은 소리가 잘 나지 않는다라고 한다. 거기다가 나의 좋지 않은 버릇 중 하나가 모재의 열이 엄청나게 뜨거워지면 자세가 망가지는데 수업시간에 원장님이 가르쳐주셨던 자세가 전혀 나오지 않게 되더라.
모재가 열받아 왼손에 열이 들어오면 더 이상의 용접할 자신이 없더라.
그림만 봐도 알겠지만 자세유지가 너무 어렵다. 그렇다보니 나의 자세는 모재에 손을 절대 가까이 두지 않는 버릇이 생겼는데 결론적으로는 원장님이 가르쳐준 방향과 달라 매번 혼이 난다.
지금은 고치고자 노력을 해 많이 나아진 상태이지만 아직도 모재의 열이 장갑을 뚫고 들어올 때는 가감하게 용접을 멈추는 편이다. 물론 고+고인물 형님의 조언은 "자세는 세우든 눕히는 아무상관 없으니 그냥 편한데로 해라"라곤 하지만 일단 배우는 입장에서 그냥 원장님의 가르쳐준 방식을 따르고자 한다.
전진법, 후진법
초반에 전진법과 후진법 교육을 할 때 내 나름대로 이것저것 해본 결과물들 전지과 후진법을 가장 제대로 나타낼 수 있는 지표가 되는 작업물을 사진을 찍어둔 것이다. 왼쪽은 전진법이고, 오른쪽은 후진법으로 한 것이다.
눈으로 봐도 알겠지만 후진법은 비드의 폭이 좁은 대신 표면아래도 깊숙하게 침투했고 전진법은 후진법의 반대로 비드의 폭이 넓어지고 침투력은 그다지 높지 않다. 아래의 사진에서 그 예시를 더욱히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뭐 초보자도 대충 떼워도 결과물이 나오니 전진법, 후진법 이론은 확실히 익히고 배워놔야할 부분으로 보인다.
오후수업(TIG:맞대기)
드디어 용접의 꽃. 맞대기를 시작했다. 사실 용접학원 올 때 마다 괴로웠는데 맞대기를 하고 나서 재미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그것은 처음 맞대기를 시작했는데 처음 두 홈은 한 두번 실수하다가 3번째부터 전문가 마냥 쭈욱 잘 나와 버렸다. 고+고인물 형님도 "니 오늘 밥값했다. 밥이 먹어라"라는 식으로 덕담도 해주더라.
물론 꾸준하게 나오는지는 몇번 해봐야 되겠지만 어쨰든간 잘 나왔으니 기분이 좋았다.
나는 6티 짜리 연강을 모두 3번에 떼웠는데 그 이유가 원장님이 마르고 닳도록 설명한 3가지중 2가지를 충실히 이행했기 때문에 잘 나왔다라고 볼 수 있겠다.(비드 폭, 비드높이 high)
말씀해주신 3가지는 비드의 폭, Pitch 간격, 비드 높이 크게 하기다.
상단의 사진만으로는 감이 잘 안올 꺼다. 비드 쌓기한 저 비드폭은 자그마치 ' 20mm '에 가까운 수치다. 필렛만 봐도 알겠지만 얼마나 무지막지 하게 크게 그리는지 알 수 있을 거다. 그리고 비드 높이도 사진 상에는 보이지 않지만 높이도 꽤 두툼하게 했다. (고+고인물형님은 무조건 크게 한다고 뭐라고 했음.)
전 포스팅을 보면 너무 두퉁하게 하다가 걸려서 서 전극봉이 옆 비드를 쳐서 불 똥이 손으로 튀는 참사를 이야기한적이 있다. 관심 있는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된다.
2024.09.30 - [자격증/용접기사] - [용접기사]국제용접학원 7주차(co2 F,H 그리고 TIG필렛 시험)
그 덕일까 무조건 3번다 3pass 안에 올리는 기적을 보였다. 그러나 이건 아래보기 자세였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지 만약 다른 자세였으면 안될 것이라 본다. 사실 용접포지셔너에 걸어두고 해봤는데 모재가 너무 빨리 달아 올라서 손을 거치할 곳이 없더라. 아래보기는 다이에 올려두고 했고 거치할 곳이 많으니 용가재를 미친 듯이 밀어넣은 것이지 다른 자세는 잘 안될 듯 싶다.
기록용으로 처음 홈 용접 한 것도 올려둔다.
가접(취부, 가용접, FIT-UP)
본용접 자체는 어렵지 않는데 가용접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해놓고 보면 또 떨어지고 잘 붙여놓으면 alignment가 틀어지고 어렵기는 너무 어렵다.
특히 한 점 있다면 모재의 뒷면을 활용하여 수평을 맞춘다는 점이다. 사실 뒷면을 활용해 맞추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근데 파이프도 아니고 판재는 이렇게 해도 되는거 아닌가? 아 이건 좋은 아이디어 인건 분명한 것이다.
끝 스라(면의 끝 부분)에 맞춰서 가접하기가 너무 너무 어렵다. 해보니깐 안된다. 이것만 잘되면 어떻게 해볼만 할 텐데 난 본용접보다 이게 어렵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모재를 빨리 다듬는 방법과 원장님이 판서한 전압도 함께 이야기를 해보겠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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