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기사]국제용접학원 3주차(F,H,V 그리고 구성원)
이번 주차도 꾸역꾸역 했다. 체질 자체가 열을 많이 내는 체질이라 불 앞에선 한 없이 약하다.(한무당 기준)
원래 기상을 5시나 6시 쯤에하는데 학원을 다니고 나서부턴 근 7시30분에서 8시에 기상이 되더라.
큰일이다. 이래서 회사 생활 할 수 있을 런지 걱정이다.
국제용접학원 3주차(오전: 기능사 필기 이론)
국가기관에 제출된 시간표 기준으로 본다면 우리는 제도 이론에 대해서 배워하지만 24.09.12일 기능사 필기 시험을 봐야하는 수험생입장을 고려하여 NCS 책보단 계속 기능사 필기 이론 수업을 진행을 하였다.
수업의 질이 개판이라면 그냥 내 공부를 했겠지만 완전 왕초보자 수준에서 본다면 입문 강의 기준, 사실 기사 수준으로 봐서도 나쁘지 않은 강의임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더불어 수업의 매끄러움 자체도 나쁘지 않아 듣고 있으면 그냥 자연스럽게 귀에 때려다 박아 주는 수준이였다.
원장도 몇 십년 동안 공부를 안했거나 공부에 관심 없는 학생들을 많이 가르쳐본 경험이 있는지 시험이 나올 법한 부분은 반복적인 청취(언급)을 통해 단 한문제라도 더 맞출 수 있도록 강의를 한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물론 시간이 매우 부족해서 진짜 완벽에 가까운 이론 수업 강의를 듣진 못했지만, 한달 가량도 안된 이 시점에서 기능사 이른 필기 강의를 빠르게 훝어 주면서 요점정리까지 조져주는 사람은 이 원장이 유일한게 아닌가 쉽다.
나도 흔히 말하는 요즈음 시대 사람이라 시대상을 반영한 짧디 짧은 수업강좌들을 많이 들어 보았지만 국제용접학원 강사의 필기 강의력은 참 신기하게도 별5개를 줘도 괜찮을 정도의 실력이다.
다음주 주차도 기능사 이론 수업을 할 텐데 2주 뒤에는 오면 작업복 갈아입고 불만 지져야하는 내 입장에 정말로 가슴이 아프다. 하...
국제용접학원 3주차 (F, H, V )
수업이 가파르게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되고 있다.
고+고인물 형님 말로는(현장에서 배운 사람) 위빙만 한달 정도 해야 감이 온다고 하는데 여긴 무슨 빨리 빨리 넘어가는게 참 이게 맞나 싶을 정도라고 안타까워 하더라.
물론 나도 동의한다.
고+고인물 형님덕에 실력이 많이 향상된 나 입장에서는 형님이 가르친 방법이 옳은 것으로 보이고 아랫 단계도 완성시키지 못했는데 진도만 급급하게 뺴는 원장의 커리큘럼이 너무 속상했다. 나조차도 진도에 따라가질 못하니 답답했다.
그러다가 오늘 월요일날 와서 아무 생각 없이 손놀림을 돌렸는데 으잇 갑자기 간지터지는 8자 위빙이 되더라.
"아니 원장은 이것을 노린 것인가?"
한번 깨달음을 얻는 나로써는 그냥 돌리니깐 아래보기(F:flat), 수평보기(H:horizontal)는 그냥 싶게 되더라.
용접봉 삽입도 자유롭게 되더라. 두껍게 하고 얇게 하고 그냥 내 마음대로 조절이 되더라.
용접봉 삽입의 가장 큰 힌트는
"아크가 발생되는 곳일 때 많이 밀어 넣으면 된다."
용접물(쇳물, 불물)에다가 잡아 넣는게 아니라. 아크빔에 봉을 밀어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거기가 가장 뜨거운 곳이니깐 당연 부분이긴 한다. 물론 비철금속은 좀 다르긴 하지만 어쩃든 연강 기준 내가 느낀 봐는 그렇다.
그리고 계속 몸이 힘들어 지고 어느정도 익숙해질쯤 갑자기 수직(V:Vertical)을 해버리더라.
"아 원장님 좀 천천 갑시다."
수직은 완전히 다른 동네더라.
세라믹도 미끄러지는게 심하고 봉 넣는 곳도 뜨겁고 아 국제용접학원은 용접장갑을 면장갑으로 대체한다. 대기업은 모르겠으나 일반 기업에서는 반장갑과 면장갑 하나씩 분출하고 있으니 어찌보면 진정한 현장 맞춤 학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근데 용접해보면 알겠지만 용접장갑이 있어야 안 뜨겁다. 면장갑 사이로 열이 들어와 용접봉 한 봉 거의 다 녹이는게 힘들고 나 같은 경우는 2도 화상까지 입었으니 용접장갑을 지급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수직 용접이 너무 어려워 자세를 바꾸었는데 아래보기부터 수평 용접까지 했는데 손이 완전히 감을 잃어서 뭘해도 안되더라. 결국 금요일날 온힘을 다 해서 마지막을 조졌는데 겨우 아래보기, 수평보기를 해냈다.
다음주부터는 그냥 수직만 조져야겠다.
24년도 국가전략기간산업 2기생 구성원
우리 기수는 참 재미있는 인원들이 모여있다. 각기 다른 이유로 모여 있는데 한분 한분 소개하자면
1. 60대 이모님 : 작업도중 허리를 다쳐 산업재해 치료 후 취업을 위해 학원을 다니고 있는 분이다. 나이가 가장 많으신 분이고 이쪽 분야에 완전히 처음이라 수강생들 중 가장 못하긴 하지만 열정이 가득해 어떻게든 맞춰 나가더라. 필기 공부도 장난아니게 열심히하는 걸 보면서 참 여러모로 많은 부분에서 배울점이 많은 분이다. 특이 사항으로 자격증 수집가로 여러가지 자격증을 수집중이다.
2. 50대 누나님 : 몇 십년전에 국제용접학원을 수강한 사람이자 일도 취부사로 일했던 사람이고 일도 창원에서 유명한 pk벨브에서 일을 한 분이다. 처음에는 더디던데 짬빠가 있어서 잘한다.
3. 기능사필기 시험 합격자 (40대 중반) 이분에 자격증 수집가로 취업열정이 대단히 높아 쉬지도 않고 지진다. 전 기수생으로 그냥 뭐 잘한다. 원장의 착실한 피드백으로 본인 쌩돈을 내고 수강할 정도의 열정 가득한 사람이다. 자기 쌩돈을 박을 정도로 수강하는 거 보면 국제용접학원 원장의 실력이 나쁘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다.
4. 20대 중반 수강생 : 다른 곳에서 한달 가량 용접을 배웠다고 한다. 그래서 초반에는 잘 했지만 물뜨러 아래 내려가면 이 친구는 좀 많이 놀더라. 그래서 그런지 지금은 그냥 그렇다. 참고로 필기는 합격했다고 한다.
5. 30대 초반 수강생 :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진 않았으나 아버지가 조그마한 소기업을 운영하시고 본인도 이쪽 용접업에 몸을 담으려고 하는 모양이다. 전에는 조공 생활을 길게 한 것 같았다. 용접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대단한 점은 세라믹 노줄이 다 깨져서 굴러가지 않는데 어떻게든 강제로 8자위빙을 해서 진도를 따라 왔다. 이게 처음부터 깨져 있었던 건데 그것도 모르고 자신이 못하는건가 자책하면서 어떻게든 했다더라. 의지가 대단하다. 지금은 갈았다.
6. 30대 중반 누나 : 통번역가 일을 했고 코로나를 거쳐 ChatGPT가 생기고 나서는 거의 일감이 떨어져 돈 많이 버는 용접가 길을 가기로 한 모양이다. 날마다 실력이 달라진다. 그래서 고+고인물형님이 기복이라는 별명을 지워 줬으며 요즈음 고+고인물 형님이 이 누나 어떻게든 전문가 한번 만들어 볼꺼라고 눈에 쌍심지를 키고 가르치고 있다.
7. 40대 중반 형님 : 다른 곳에서 5개월 가량 용접을 배우고 조공으로 취업을 했지만 돈 및 갑작스러운 아이의 탄생과 함께 다른 일을 하신 경력이 있다. 이 분은 조용하게 지지고 있는데 그냥 잘한다. 고+고인물 형님이 한사람만 조지고 있을 때 다른 분들의 기초 위빙을 전문적으로 맡아서 가르치고 있다. 나는 조용이 불만 지지고 있어서 샤이 고인물 형님이라 부른다.
8. 40대 초반 형님 : 용접으로 밥벌이를 했고 한달에 공수만 50 넘게 찍어 기본 월 천만원 이상 가져간 진짜 장난아닌 형님이 있다. 조선소 짬밥도 장난아니고 가르친 용접사도 꽤 많아 가르치는 것에 소질이 있다. 그러나 외국 애들을 극혐하는데 외국인 애들은 가르칠 땐 형님형님 살갑게 대하면서 다 배우고 나면 모른척 한다고 빡쳐한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은 몸을 생각하지 않고 미친듯이 일한게 문제였을까? 암이 생겼고 암 투병생활로 4년동안 병실에 누워 있다가 기적적으로 일어나 또 돈벌러 가기 위해서 용접 토치를 잡으신 분이다. 그냥 대단한 사람이다. 그러나 필기 시험이 약해 요즈음 또다른 고민에 빠져있다. 아 추가적인 이야기로 다른 사람들은 진도가 팍팍 늘고 있는데 30대중반 누나가 기복 있어 자꾸 진도가 안나가니깐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나는 고+고인물 형님이라 부른다.
9. 30대 후반 형님 : 영양사로 일을 했고 돈이 적어서 용접을 길을 걸어보겠다고 30대 초반에 용접학원을 풀 마스터 했으나 다시금 영양사길을 떠나 그 빡센 조선소 조공 생활을 버티고 밤에는 방송통신대학교를 다니며 꿈을 꾸었지만 이놈의 돈이 문제라 다시금 용접사 및 시설 관리직으로 꿀 빨면서 일할려고 용접산업기사 자격증을 따려고 들어온 사람이다. 얼굴이 너무 동안이라 나는 당연이 20대 후분으로 봤는데 나이가 생각보다 많더라. 대단한 사람이다.
It's ME : 어렸을 때 공부좀 하다가 컴터 좋아해서 컴터 공부에 빠지고 세상에 대단한 새끼들 보다가 시름에 빠져 허송세월 하다가 좋소기업에서 욕처먹으면서 진짜 이것저것 아무거나 다 배우고 운 좋게 물산 1차 벤더 급에서 들어가 일하다가 현타가 와 1년 동안 자격증 공부나 그냥 쉬다가 사업병이 빠져서 사업 튕겨보다가 또 허송세월을 보내게 된다.
주변 친구들 보다 못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가 지금도 또 사업병이 도져서 용접 및 계장 쪽 물량 받아 사업준비 및 아니면 돈이나 미친 듯이 벌겠다는 심정 하나만으로 용접기사 및 용접 기술을 배우고 있다.
초반에는 개 븅신 모지리 장애인 만큼이나 못해서 하루하루 학원가는게 지옥 같았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발전하는 모습 때문에 버티고 다니고 있다. 위치가 구석 모퉁이 자리라서 원장님의 가르침은 받기 힘든게 사실이지만 내 쪽 라인이 나 빼고 전부 고인물들이라 용린이(용접+어린이) 작품을 보면서 다른 한 두마디씩 조언 해주는 것으로 어떻게든 해나가고 있다.
고+고인물 형님 말로는 내가 학원생들 중에서 가장 모지리라고 했는데 지금은 용린이들 중에서는 가장 빠르게 성장한 사람이라고 한다.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