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기사]국제용접학원 3일차 (안전교육)
오늘도 무거운 마음으로 국제용접학원으로 입장하였다.
아직도 타인들(고인물)에 비해 개발새발로 떼우는 바보 같은 현실에 참담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보단 그냥 기사 실기만 잘 들고가버리자 지금 좀 배워놓고 기사시험 전 하루정도 투자해서 용접으로 조지고 합격해버리자는 마음이 크다.
학원 내 커리큘럼을 따라가기에는 이미 고인물들의 셋팅값으로 정리되어 있는 부분이라 나 같은 무지인에겐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금 다행인 점은 다행스럽게도 내가 열등반들 중 꼴지는 아니라는 점이다. 이것 하나만으로 어찌나 안심이 되던지. 계속 지속해도 될 것 같은 의욕이 아주 눈꼽만큼 자라났다.
국제용접학원 3일차 오전교육
오늘은 작업안전보건관리(NCS 모듈)책을 10p 중간부터 19p 중간까지 쫘약 진도를 뺏다.
내용은 그냥 단순한 안전 관련 내용이다. 보호구 장비에 대한 설명, 유형별 안전사고와 대책(소음 85dB 이상 안됨, 작업장 산소 농도 18% 이상 유지 등) 그 외 유해광선, 감전, 화상 등.
넘길건 넘기고 한다는 식인데 시간이 시간인지라 그렇게 크게 빼진 못했다. 그리고 오전 중 나머지 40m~1h 사이에는 심폐소생술에 관한 내용을 외부강사로 대체하였다. 연세대의 약간의 지원으로 나왔다고는 하는데 이거 엄첨 어디서 많이 봤던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익숙한 스멜이 나는건 나의 느낌인 것인가?
아니나 다들까 심폐소생술 CPR에 관련된 약간의 설명 이 후 자사의 약 판매를 위한 빌드업을 야무지게 하는데 이건 뭐 바뀌지도 않고 매번 부르짓던 짜치는 멘트를 치더라. 매번 하는 멘트 중 하나가 "우리는 비영리기업이기 때문에 직접광고가 어렵고 간접적인 광고가 가능해 이런식으로 말씀을 드린다." 참고로 이 약 효능은 잘 모르다. 안 먹어 봤으니깐.
발언한 말에 의문이 들었던 찰나 한번 찾아보니 '비영리기업이 재화나 서비스 등 판매를 독려하는 광고를 할 경우, 영리목적의 광고성 정보로 간주되어 관련법을 준수해야한다' 라고 나오더라. 결국 불가능한 건 아닌데 그냥 복잡하니깐 이런 세일즈를 한다는거 아닌가 왜 그렇게 빙빙 둘러 이야기하는지.
결국 우리 기수사람들은 아무도 신청서를 작성해주지 않았고 해당 강사는 인사고과에도 영향을 준다는 멘트를 덧붙이면서 부단한 노력을 했지만 그래도 사주지 않더라.
거참 돈 많으신 분들 하나좀 사주면 좋겠구먼. 나는 돈이 없어서 ㅠ.ㅠ
오전 수업 종료.
국제용접학원 3일차 (오후)
다시금 돌아온 TIG 지옥.
빡친다. 오늘은 3일동안 조진 판 상태를 올려본다. 개판이라 부끄럽다.
1일차
보면 알겠지만 핀홀(pinhole) or기공(porosity)이 보인다. 다양한 문제들인 있지만 내가 낸 커다란 구멍은 느린 운봉 때문에 에 모재가 계속 끓어 올라서 생긴 것이라 추측한다.
그것말고도 비드도 꼬불꼬불 간격도 개판 다 개판이다.
2일차
2일차 땐 그냥 생각은 접어두고 무작정 비벼보자는 생각에 마구잡이로 돌려 봤다. 그 도중 옆 동안 고인물 형의 약간의 멘트와 함께 살짜쿵 조져본거라 1일차 보단 조금 나아졌지만 큰 발전은 없다. 다만 옆에 탄자국이 뜨는데 저건 쇳물을 끌고 다닐려고 좀 오래 지져버리는 바람에 탔다.
3일차
열받아서 용접을 아무렇게 조지던 와중 최강 고인물 형이 와서 같이 봐주면서 했는데 어잉 엄청 잘 나왔었다.
그 형의 말을 정리하자면.
고인물의 TIP
1. 용접봉 공급은 때려치고 손 움직임과 쇳물을 봐라.
2. 넌 손이 매우 느리니 전류를 낮춰줄텐데(100A 근처) 무조건 쇳물을 잘 끌고다녀야 한다.
3. 봉은 일자로 놓고 봉을 갉아먹어라.
(절대 손으로 미는거 아님.)
4. 위아래 움직이며 너만의 박자를 가지고 움직이여
( 하나,둘 움직이고 하나둘 움직이고 이런식.)
오 뭔가가 되는 것 처럼 보였다. 나도 멋진 비드를 만들 수 있구나 용접밥먹던 사람은 가르치는 것도 고수였다.
그러나.
가르침도 잠시 다시 개 쓰레기 비드를 만들어 내고 말았다.
그리하여 생각한 것이,
"용접물이 고이는 건 모재를 아크로 쏘아 녹여서 고이는게 아닐까? 그럼 내가 그 용접물이 고일 수 있는 풀을 만들어줘야 겠다."
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는 바람에 비드 주변을 계속 다 태워먹게 되었다.
그걸 깨달은 나는 비드를 그냥 존나 빨리 움직여야 겠다는 생각이 미친듯이 움직였는데 하필 잘 오지도 않던 선생이 나의 움직임을 보고 약간의 조언과 고인물 형님이 초보자에게 맞춘 셋팅 값을 모조리 바꿔 버렸다.
(전류를 130A 정도로 높여 버림.)
하... 전류가 높은 관계로 태워 먹지 않도록 하다보니 다시금 손이 바빠지기 시작하면서 비드가 개판이 되어버렸다.
오늘은 선생이 직접 수강생들 앞에서 하면서 불편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하여 사례와 함께 약간의 코멘트를 달아주는데 내가 고민했던 윗쪽 비드가 개판일 때 아래쪽 비드쌓기 시 운봉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
답은 동안 고인물 형이 한 말과 같았다. "약간 들고 해라"
하 손을 떠는 나는 그게 존나 힘든데 미치겠다.
갑자기 생긴 Q&A 시간
일단 힘든 4시간을 어영부영 조지고 내려가 집으로 가려고 하는 순간 선생이 강의실로 내려와 오늘 부터 용접시 궁금했던 부분에 대하여 질문을 받는 Q&A 시간을 가지겠다고 했다.
그리고 현재 학생들의 수준과 커리큘럼과 상관없는 수업 그리고 수강생평에 대해 잠깜 논평(?)을 하였다.
일단 선생 본인도 말하길,
"이번 기수생들은 수준이 굉장히 높고 (다들 고인물이니깐 그렇지) 젊은 사람들이 많아 다들 잘 따라와주고 있다. 그리고 못하시는 여러분들은 절대 이상한게 아니라고 이제 겨우 3일차인데 잘하고 못하고를 판단할 수가 없다. 여기 기수가 특별나게 잘하는거다. 그러니 못하는 사람들도 기죽지 마라"
사실 격려의 말이긴 한데 크게 별 생각이 없더라.
내가 못하는데 뭘 ...
그래도 Q&A 시간을 갖는 덕에 소통의 창구가 생겼다는게 오늘의 큰 이득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럼 모레도 잘 할 수 있도록 제발...